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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치과 양심치과 마케팅 홍보에 대한 짧은 생각
     작성일 : 2018-06-10 HIT : 991   








오늘 할 이야기는 사실 치과 쪽에서 제일 민감한 주제입니다.


요새 치과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 많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고, 치과의사들도 이부분은 병원의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다들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소위 양심치과라고 홍보하는 치과 (제가 생각하는 양심적인 분들은 광고비를 그렇게 쓰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에 대한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얘기하려는 것은 "양심치과를 고르는 꿀팁"이라던가, "우리 병원이 제일 양심치과다!" 라던가 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환자분들이 치과를 선택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흔히 갖는 양심치과와 비용에 대한 오해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인터넷이나 TV방송 등을 보다보면 아래와 같은 글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다른 치과에서 충치가 많다고 해서 전체 치료비로 100만원이 나왔는데,
여기 치과 갔더니 다 치료할 필요 없고 스케일링만 하고 끝났네요!"


"치아가 아파 집앞 치과를 갔더니 뽑고 임플란트 하라고 했는데,
좀 의심이 되서 다른치과 갔더니 신경치료하고 괜찮아 졌어요. 그것도 모르고 뽑았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크게 불편하지도 않은데 치아가 좀 흔들린다고 다 뽑고 임플란트 하자고 하네요..
요새 치과들은 왜이렇게 돈에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이런 글들을 보면 사실 누구나 걱정이 될 수 밖에 없고, 나도 그런 피해자가 될까 인터넷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보지만 치과 진료내용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치과치료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일반인은 의사의 말만 믿고 따를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 환자로 하여금 치과를 100% 신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여기서 제가 사진 하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02.jpg



어금니 치아 사진입니다. 보시면 까만 선과 점이 보이시죠? 바로 충치이죠. 어느날 환자분이 거울을 봤더니 이런 까만 것이 보여 걱정이 되어 치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치과의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치아에 충치가 있습니다. 총 3개 있으니 한개당 20만원씩 총 60만원의 치료비가 나올 겁니다."


비용에 놀란 환자분이 치과를 뛰쳐나와, 다른 친구에게 말했더니 화를내며 자기가 아는 치과를 말해주겠답니다. 그날로 추천해준 치과를 찾아가봅니다. 그런데 거기선 치과의사가 이런말을 합니다.



"치료할 필요 없어요. 그냥 놔두세요"


허탈합니다. 도대체 누구말이 맞는 걸까요? 여기서 충치치료의 이유와 그 종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학교수업처럼 너무 지루해질 수 있으니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간단한 비유를 하나 들어볼게요.




03.jpg



A씨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 앞유리에 금이 갔습니다. 카센터에 가니 앞유리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고, 부분 수리로 어느정도 티안나게 만들어 줄 순 있다고 합니다. 근데 A씨는 사실 금이 간게 그리 크지 않고, 운전할 때 많이 방해가 되지 않아 수리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불편하지 않은 거죠. 수리는 나중에 하겠다고 말하니 카센터 사장님이 알겠다고 합니다. 그대신 나중에 금이 갈라져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해줍니다.


충치치료에 위 상황을 비유해보면, 금이 간 부분을 충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명확하게 문제는 있는 상황이지요. 멀쩡한 유리가 금이 갔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상황에서 수리를 하는 것과 수리를 하지 않는 것, 둘 중 어느것이 정답일까요? 아니, 어느 것을 추천하는 카센터 사장님이 양심적일까요? 만약 저렇게 금이 간 상태에서 10년을 탔는데도 금이 더 커지지 않고 그대로라면, 본인도 그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수리를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저렇게 금이 간 상태로 운전하다가 6개월만에 금이 더 커져서 아래 사진과 같이 앞 유리 전체가 깨져버린다면 어떨까요?




04.jpg



분명 처음에 금이 조금 갔을때는 부분수리로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런데 저렇게 금이 앞유리 전체로 번지면 유리를 통째로 바꿔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용도 훨씬 많이 들겠지요. 치아의 충치가 이와 똑같습니다. 같은 입속의 똑같은 충치라도 어떤 충치는 꽤 오랜시간동안 (심지어 10년 넘게)진행되지 않고 멈춰있습니다. 반면 어떤 충치는 몇개월만에 크기가 점점 커져서 치아 전체를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커지지 않고 멈춘 충치는 굳이 바로 치료할 필요가 없겠죠. 반대로 몇개월내로 그 크기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충치는 바로 치료를 해야, 나중에 치아를 많이 깎아내거나 신경치료를 하는 등의 힘든 치료를 피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돈도 아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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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치료를 해야 할 충치와, 좀 놔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충치는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이건 사실 치과의사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치과의사를 만나냐에 따라 치료의 컨셉과 종류가 달라지겠지요. 누가 양심적이고 누가 비양심적이다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아무리 진행될 것 처럼 보이지 않던 충치도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소홀하면 언제든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예측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지금 결론이 '결국 의사 맘대로냐'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이라 여러분 입장에선 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마치 점쟁이처럼 "이런 경우는 무조건 이렇게해라" 라고 말하는 의사가 더 위험합니다. 독단과 위선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로 인한 불행은 환자의 몫이 됩니다. 그래도 답답할 여러분을 위해 한가지 팁 아닌 팁을 드리자면, 아프지 않더라도 치과를 정기적으로 다니세요. 충치가 있을때 그 충치가 진행될지 안될지 판단하는건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리고 충치에 관해 다음번에 포스팅을 좀 더 자세히 해드릴겁니다. 내용이 좀 지루하고 길어 여기에 다 담지 못하겠네요. 그것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사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포스팅 주제를 이걸로 잡았는데요.


환자가 왔을 때 그냥 충치를 보고 "이거 치료할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기만 하면 양심치과의사가 되는 것일까요?
그럼 소문이 나서 환자들이 더 몰려올테니 그렇게 해야하는 걸까요?
감기에 걸려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는데 치료할 필요 없다고 약을 안주면 이상한 상황인데,
충치를 치료하지 않는 치과의사는 왜 양심의사가 되었을까요?
인터넷에 우리 치과 양심치과라고 수도 없이 홍보글을 올리면 진짜 양심치과가 되는걸까요?


정말 중요한건 환자와 의사와의 신뢰관계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여기저기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의사들과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 의사가 치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생각이 어떤지 유심히 살펴보세요. 그 방향이 나와 잘 맞는다 느껴진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거에요.